[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10명의 신원이 모두 유전자 검사 결과로 확인됐으며, 비행기 탑승 명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탑승자 중 프리고진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개인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서 추락했다"면서 탑승객 10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는 바그너 그룹의 전용기로, 프리고진을 비롯해 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 등이 모스크바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의 회의 참석 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기 위해 탑승한 상태였다.
사고 발생 후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살아있을 것이란 음모론이 제기됐는데,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프리고진은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준군사 조직인 바그너 그룹을 이끌어왔으며, 한때 '푸틴의 해결사'로도 불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과정에서 크렘린 및 러시아 군부와 불화가 생겨 지난 6월 23일 바그너 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그가 암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암살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
수사위원회는 현재 이번 비행기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임시 분향소의 프리고진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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