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정부가 러시아 용병그룹인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 추락이 암살 계획에 따른 결과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은 프리고진의 사망이 암살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각종 정보를 취합한 사전 평가에서 지대공 미사일이 전용기를 추락시킨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으며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추락한 것은 비행기 내부에 설치된 폭탄 등 다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사전 평가의 내용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면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증기나 연기로 보이는 기체를 내보내며 땅으로 기수를 향하고 곤두박질쳤다.
와그너와 관련있는 소셜미디어 채널 그레이존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과 연관된 또다른 제트기가 23일 프리고진이 탄 제트기의 이륙 40분 전에 모스크바를 이륙해 똑같은 경로를 날았으며 같은 날 오후 5시02분 귀환했다.
비행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탄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는 오후 2시 59분 모스크바를 이륙한 후 3시 11분 비행 중 재밍(전파교란)으로 추정되는 원인에 의해 갑자기 레이다 추적이 끊겼다. 항공기는 마지막 30초간 수직 추락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비행을 하고 있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프리고진이 일으킨 올 6월 반란 이후 크렘린궁과 국방부는 프리고진의 권위 약화를 추진해 왔으며 비행기 추락이 바그너 그룹을 배제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고진은 암살됐다고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임시 분향소의 프리고진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