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결승서 세계 6위 마린에 2-0 완파
서승재-채유정, 20년만의 혼합 복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21)이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세계개인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건 1993년 방수현 이후 30년 만이다. 남자 단식까지 합치면 1995년 박상우 이후 28년 만이다.
안세영이 27일(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관중 환호에 답히고 있다. [사진 = BWF SNS] |
한국 배드민턴은 1977년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혼합 복식 금메달 5개, 남자 복식 금메달 4개, 여자 복식 금메달 1개 등을 기록했지만 남녀 단식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며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1993년 처음으로 여지 단식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의 46년 단식 무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전날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3위)를 2-0(21-19 21-15)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안세영은 대회 참가 직전까지 올해 11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따냈다. 세계랭킹뿐 아니라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압도적인 1위(42만80480달러)를 달리고 있다.
서승재-채유정이 27일(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뒤 메달을 들어보이며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 = BWF SNS] |
앞서 벌어진 혼합 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5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을 2-1(21-17 10-21 21-18)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부터 상대 전적에서 9전 9패로 밀리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서승재-채유정은 처음으로 정쓰웨이-황야충을 꺾었다. 서승재-채유정은 한국 선수로는 2003년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20년 만에 혼합 복식 우승을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왼손을 쓰는 '왼손 듀오' 서승재-채유정은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를 2-0(21-15 21-13)으로 이긴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린 정쓰웨이-황야충까지 무너뜨리며 혼합 복식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