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식 PB '초록베베' 론칭...연 3000억원 목표
멤버십 '베베패스' 가입자도 10만명 모은다
"내년 중 초록마을·정육각 흑자전환 가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정육각이 운영하는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이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초록베베를 론칭한다. 유기농 원물 뿐 아니라 자체 상품으로 구성한 초록베베를 통해 주 고객층인 육아맘 잡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초록베베를 연 3000억원 브랜드로 키워 4년 내 초록마을을 연 매출 6000억원 기업 반열에 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육각이 운영하는 초록마을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록베베 론칭 소식을 알렸다. 초록베베는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로 이유식용 가루, 소분 채소, 다진 채소, 다진 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42종과 간식, 음료, 반찬 등 가공식품 17종으로 구성된 초록마을 PB 상품이다. 기존 초록마을 주요 고객이 영유아를 양육하는 30~40대 부모세대인 점에 착안해 영유아식 전문성을 강화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연내 26종 제품을 추가 출시한다고도 피력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왼쪽부터 김재연 대표, 이소해 최고마케팅책임자(이사), 이영훈 가공식품기획총괄, 김용현 신선식품기획 팀장. 2023.08.22 romeok@newspim.com |
김재연 초록마을·정육각 대표는 "초록베베를 앵커 PB로 내세워 영유아식으로 유입된 고객이 초록마을 세계관 안에서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온 가족을 위한 안심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영유아식 공략의 사업적 의의를 설명했다.
초록마을은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새벽배송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 저녁배송 서비스에 나서는 등 당일배송을 확대했다. 또한 이날 초록베베 론칭과 더불어 전용 멤버십 '베베패스'도 선보였다. 영유아 먹거리가 필요한 0~2세 3년 동안 확실한 '록인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베베패스는 1년 단위 연간회원제로 1만 2800원의 가입비만 내면 초록베베 상품 무제한 10% 할인 및 전용 보냉백 제공 등 8만 5000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멤버십 제도다. 초록마을은 베베패스 멤버십 가입자를 연내 10만명까지 모으겠다는 목표도 함께 전했다. 이를 통해 전체 5% 수준인 온라인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내년 흑자 전환을 이루고 향후 3~4년 내 연간 매출을 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소해 초록마을 최고마케팅책임자(이사)는 "연말까지 베베패스 가입자를 10만명까지 확보하고 2024년 말까지 초록베베를 연 3000억원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기존 초록마을의 영유아식품 구매 고객 5만여명에 신규고객 5만여명을 더해 1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대상그룹 자회사였던 초록마을은 지난해 정육각에 흡수 합병됐다. 초록마을을 인수한 정육각은 현재 초록마을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만성 적자를 이어온 초록마을을 늦어도 내년까지 흑자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초록마을의 적자액은 2020년 33억원, 2021년 41억원, 2022년 83억원 수준이다. 모기업인 정육각 또한 2020년 연매출 163억원에서 지난해 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했지만 3년간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적자액은 284억원 수준이다.
초록마을은 신규 브랜드인 초록베베를 통해 연간 30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온라인 유통을 강화해 4년 내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 초록마을의 흑자전환도 내다보고 있다.
김재연 대표는 "올해 하반기 초록마을의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기업인 정육각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라며 "연말까지 대부분의 역량을 초록마을에 집중하고 그 이후 정육각에 역량을 배분해 내년 중 양사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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