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소액결제, 대출 등 1억 5000만원 상당 편취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휴대폰 결제 등 사기행각을 벌여 1억 5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대전대덕경찰서는 지적장애인 10여명을 상대로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및 대출을 지시해 금원을 편취한 혐의로 사기 조직 일당 8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및 대출을 지시해 금원을 편취한 혐의로 사기 조직 일당 8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피의자들이 지적장애인 휴대폰을 이용해 소액결제를 지시하는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2023.08.16 jongwon3454@newspim.com |
경찰은 "장애를 가진 자녀가 사기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경찰서를 방문한 한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범행임을 의심해 대전 지역 내 동일 수법 피해 사건을 확인하는 등 사건 접수 4개월만에 범행을 확인했다.
피의자들은 범행을 사전에 공모해 지적장애인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등 수법으로 총책, 범행 지시 및 현금 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적장애인에게 접근·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숙박업소에 투숙시켜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면서 휴대전화로 상품권 등을 결제 후 현금화하거나 강제로 대출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범행을 지시한 일명 '업자'라고 불리는 피의자는 피해자들을 수월하게 유인하기 위해 같은 지적장애인을 포섭하는 등 피해자 모집책으로 역할을 부여해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대출 실행 시 피해자와 동행하는 등 도주 및 신고를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지인을 통한 휴대폰 소액결제 및 대출 사기 등 범죄는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지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집단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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