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가파른 영국의 2분기 임금 상승세에 긴축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에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4.29포인트(0.93%) 내린 455.57에 장을 마쳤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1.14포인트(1.1%) 내린 7267.7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6.97포인트(0.86%) 빠진 1만5767.28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7.51포인트(1.57%) 밀린 7389.64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기초 원자재와 유틸리티 섹터가 각각 1.5%, 1.2% 내렸다. 반면 소매 섹터는 영국 백화점 체인 막스앤스펜서가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며 주가가 7% 넘게 오른데 힘입어 0.5% 올랐다.
지난 2분기 영국의 임금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은 4∼6월 기본 급여(상여금 제외)가 전년 동기 대비 7.8%라고 올랐다고 발표했다. ONS에 따르면 해당 자료를 집계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4%)도 웃돌았다.
중국이 발표한 7월 경제 지표가 대체로 예상을 하회한 것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산업생산은 3.7% 증가하는 그쳤다. 각각 4.5%(소매판매), 4.4%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 등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달 만이다. 이번 인하 조치로 중국의 단기 정책금리와 MLF 금리는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CNBC는 금리 인하 결정이 중국 경제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으로 불거진 연쇄 디폴트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이날 미 증시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7% 늘며 0.4%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다. 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고강도 긴축에도 강력한 소비 수요가 이어짐에 따라 9월 금리 결정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력한 소매 판매 수치와 중국 경제의 침체 우려 속에 이날 미 증시는 장중 하락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