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개장 전 하락 중이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여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중국 중앙은행이 이날 기습 금리 인하에 나선 점도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오전 9시 2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선물은 전장 대비 19.00(0.42%) 내린 4486.50,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41.25(0.27%) 빠진 1만5228.25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209.00(0.59%) 밀린 3만5162.00에 거래되고 있다.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며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6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0.4% 증가했을 것이라는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도 웃돌았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 경제는 놀라울 정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지출의 약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미 경제의 체력을 반영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마켓워치는 7월 아마존 프라임 데이(11~12일) 기간 미국인들이 미뤄뒀던 쇼핑에 적극 나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소매판매 수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갈 것이란 경계심이 확산했지만, 소매판매 발표 전 이미 시장의 심리는 가라앉은 상태였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같은 지표가 나오기도 전에 중국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여파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오히려 중국의 신흥 부동산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했고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빠르게 후퇴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산업생산은 3.7% 증가하는 그쳤다. 각각 4.5%(소매판매), 4.4%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 등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달 만이다.이번 인하 조치로 중국의 단기 정책금리와 MLF 금리는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CNBC는 금리 인하 결정이 중국 경제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으로 불거진 연쇄 디폴트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또 이날 중국은 실업률 발표를 중단한다는 깜짝 결정을 밝혔는데, 지난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그만큼 수치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읽혔다.
이날 개장 전 씨티그룹, JP모간 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과 지역 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JP모간체이스 등 수십 개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여파다.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피치의 뱅킹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울프는 미 은행의 영업환경(Operating Enviroment:OE) 등급이 'AA-'에서 'A+'로 추가 강등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는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재평가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주도로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리샤 레빈 주식 및 자본시장 자문 담당 팀장은 "8월과 9월은 미 증시가 역사적으로 약세장을 보이는 시기"라면서 "올해 강력한 강세장을 펼친 시장이 조정에 들어갔으며, 이는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종목명:HD)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개장 전 주가가 하락 중이다.
분기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역성장을 보인데다 암울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재차 확인한 여파다.
전일 주가가 7% 가량 급등했던 엔비디아(NVDA)는 이날도 개장 전 2% 가까이 주가가 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