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년 뒤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은 유색인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7일(현지시간) 미 통계국의 예측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45년에 미국의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인구 비중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오는 2050년에는 18세 미만 비히스패닉 백인 인구는 40% 아래로 줄어들 예정이다.
또한 20여년 후에는 미국에서 과반 인구를 차지하는 단일 인종은 사라지게 된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하철로 통근하는 미국 뉴욕 시민들. 2023.06.29. wonjc6@newspim.com |
더힐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생)가 백인이 다수 인종인 마지막 세대가 되고, 그 다음인 알파 세대(2010년 중반~2020년 중반)부터는 여러 다른 인종 집단이 다수인 세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인구 고령화가 문제인 가운데 젊은층 인구일 수록 인종 다양성이 높아진 결과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 선임 연구원이 지난 1일 공개한 최신 2020년 미 통계국 인구 조사 자료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령대별 비히스패닉 백인 비율은 고령일 수록 높았다.
75세 이상 연령층 인구의 경우 77%, 55~64세 67%, 35~44세 55%, 18~24세 50.5%, 5~17세 미성년은 47% 등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다양한 인종 집단을 분류해 집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두 개 이상의 인종 정체성을 갖고 있는 미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미 통계국은 오는 2045년까지 18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자신을 두 개 이상의 인종 집단으로 답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을 전체 인구에서 제외하면 비히스패닉 백인 인구 비중은 종전 예상치인 49%에서 52%로 늘어나게 된다.
리처드 알바 뉴욕시립대 명예교수는 "백인이 오랫동안 이 나라에 최대 인종 집단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 인구 통계는 사람이 하나의 민족과 인종으로 정의된다는 20세기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미국인 인종 중 가장 빠르게 그 인구가 증가하는 집단이 다인종이라며, 인구조사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 통계국은 다인종 인구 집단이 2020년부터 2050년 사이에 두 배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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