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달러선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9시 17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7% 오른 2만9175.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0.04% 후퇴한 1827.85달러를 지나고 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차익 매물 출회로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간밤 특별한 호재 없이도 개선된 투자심리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코인 시장은 매크로 변수 등에 여전히 관망세다.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호재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년 대비 3.3% 올라 6월의 3%보다 가속할 것으로 판단 중이며, 전월 대비로는 6월과 같은 0.2% 상승을 점치고 있다.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가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어 비트코인 가격에는 부담이며, 수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아도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새로운 상승 재료가 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카이코 리서치는 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반감기가 랠리 동력이 되길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엔 상승 재료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 수가 특정 주기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지난 2009년 첫 등장 이후 대략 4년마다 나타나 내년에 도래할 예정이다.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이전에는 반감기를 몇 달 앞두고부터 비트코인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번은 다르다"면서 "지금까지 레버리지나 거래량 등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레이더들이 현 시점서 내년 반감기에 대비한 포지셔닝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반감기를 겪은 라이트코인의 경우도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반감기까지 일주일 동안 가격이 오히려 10% 넘게 하락했다.
한편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일시 승인할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블랙록을 비롯해 반에크, 위즈덤, 피델리티, 아크 인베스트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SEC는 오는 13일 아크 인베스트의 ETF 신청서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