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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대전]② SK하이닉스, HBM으로 삼성전자 추격…시장 판도는

기사입력 : 2023년08월04일 08:20

최종수정 : 2023년08월04일 08:57

SK하닉, HBM 매출 확대로 D램 시장 점유율 높이나
삼성도 HBM 캐파 2배 이상 ↑…시장 판도 예단 어려워
"SK 우위 유지? 점유율 차 완화?" 다양한 해석 이어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놓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챗GPT 등 관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AI 서버 등에 탑재할 HBM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HBM 시장은 "주도권을 뺏기면 미래 먹거리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도체의 핵심 분야가 됐다. HBM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불황 탈출 여부와 시장 판도 변화, 주도권 확보 전략까지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HBM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을 전년(10조원대 후반) 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지만 HBM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AI 시장 확대로 앞으로 전체 D램 중 HBM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인 가운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만년 2위인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선점 효과를 토대로 삼성을 뛰어넘는 등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AI 반도체 대전] 글싣는 순서

1. AI가 바꿀 세상...'HBM' 반도체 불황 돌파한다
2. SK하이닉스, HBM으로 삼성전자 추격…시장 판도는
3. "양보는 없다"…삼성-SK의 AI 기술 신경전

◆ SK하이닉스, HBM 격차 벌려…D램 시장 지각변동 겪나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24GB 12단 HBM3를 개발하는 등 앞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진행된 주요 기관투자가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HBM 물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를 위해 'HBM 역량 강화 TF'를 운영하면서 제품 양산과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및 마이크론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전체 D램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점유율 53%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38%), 마이크론(9%) 등과의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챗GPT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5세대 제품 HBM3E 양산, 2026년 6세대 HBM4 양산 계획 등을 통해 기술 속도 경쟁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고 있는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AI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HBM의 매출 비중 또한 크게 커질 예정이다. 만약 SK하이닉스가 HBM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한다면 전체 D램 매출 규모까지 급격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HBM 수요는 2억9000만GB로 지난해보다 60% 성장하고 내년에도 30% 이상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올해 70조원 규모인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6년에는 약 11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HBM의 매출 비중이 아직 크지는 않아서 당장 큰 시장 판도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HBM 규모가 훨씬 커질 만큼 앞으로 HBM으로 전체 D램 분야까지 리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도 HBM 투자 확대…예측할 수 없는 시장 판도

SK하이닉스의 HBM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AI와 챗GPT 등 차세대 산업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른데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또한 최근 HBM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HBM 시장 및 전체 D램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HBM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자설계자동화(EDA), 설계자산(IP), 기판 테스트 분야의 에코시스템 파트너 등과 함께 'MDI 얼라이언스'를 지난달 출범했다. 고객이 원하는 원스톱 올인원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면서 HBM 대형 고객사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이번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캐파(생산능력)를 올해보다 최소 2배 이상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2나노 GAA 양산을 하는 등 자체 신기술을 앞세운 HBM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에 대한) 증설 투자를 통해 내년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높일 것"이라며 "HBM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적기에 고객사들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HBM을 중심으로 한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MB3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경쟁사들이 차세대 제품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의 개발 속도가 경쟁사 대비 빠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마이크론은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므로 2024년에는 점유율 차이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삼성보다 항상 D램 분야에서 뒤처졌는데 HBM을 통해 일부 추격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가 HBM에서도 워낙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는 시장 판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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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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