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이 월 49유로(약 6만9000원)에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도입한 이래 철도 이용객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베를린·브란덴부르크주(州) 교통연합(VBB)의 요아힘 라뒨츠 대변인은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승객이 10~20% 증가했다"며 "이는 '도이칠란트 티켓' 때문임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독일 국영 철도 '도이체 반'(DB)이 운영하는 근거리 열차 'DB 레기오날반'을 이용하는 승객 수도 25% 증가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5월 1일부터 대중교통 요금제를 도입했다. 장거리 버스와 기차, 고속 열차인 ICE를 제외하고 독일의 대표적인 통근열차 S반을 비롯한 근거리 버스, 트램, 전철을 월 49유로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49유로 요금제는 정부가 팬데믹발(發)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8월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파격적 월 9요금제의 후속 모델이다. 당시 5200만장이 팔리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독일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요금을 정하고 있어 수도 베를린으로 통근하는 근교 시민들은 많게는 수백 유로를 매달 통근비로 지출해야 했다.
독일 교통공사연합(VDV)에 따르면 지난 6월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960만명에 달했다. VDV는 도이칠란트 티켓 구매 인구가 1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플라츠역에서 S반 열차 이용하는 시민들. 2023.05.16 [사진=블룸버그]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