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 2분기 유로존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7월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둔화됐다.
다만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근원 CPI 상승률에 변동이 없었던 까닭에 유로존 국채 시장은 이 같은 결과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벨기에 브뤼셀에 세워진 유럽연합(EU)기. 2021.03.12 [사진=블룸버그] |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3%(예비치) 올랐다고 밝혔다.
6월(5.5%)에서 0.2%포인트 낮아진 것이자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유로존 CPI는 올해 2월 8.5% 기록했던 데서 6월 5.5%까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해왔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로 6월과 변함이 없었다. 근원 CPI가 5.4%로 소폭 둔화할 것이란 예상 웃도는 결과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7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정책 담당자들에 실망스러운 결과일 것"이라며 변함없는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과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그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겠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막을 것으로 봤다.
ECB는 지난 27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향후 통화 결정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주말에도 이 같은 메시지를 재차 확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0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9월에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금리 추가 인상이나 동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또는 그 이후에 금리 동결이 이뤄지더라 반드시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분기 유로존 경제는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증가(예비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0.2%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당초 -0.1% 감소한 걸로 보고됐던 1분기 GDP는 0.0%로 수정됐다.
2분기 GDP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0.6% 성장해 1분기 1.1% 성장했던 데서 다소 둔화했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가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프랑스(0.5%)와 리투아니아(2.8%) 등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독일은 2분기에 0% 성장했으며, 이탈리아는 -0.3% 역성장했다.
2분기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유로존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닝햄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유로존 GDP 성장은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 일부국의 (일회성) 성장에 따른 것"이라며 "ECB의 긴축에 따른 영향도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유로존 경제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분기 GDP 수치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예상보다 강력한 유로존의 GDP와 둔화한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장기 국채인 분트채 금리는 별 변동이 없었으며, 2년물 금리도 2.46%로 전장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에 장을 마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