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원유선물, 2년 새 22.94% 상승
국제 원유 상승에 따른 수익률 증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미국 우량 정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2년 장기 수익률이 2차전지와 반도체 ETF를 넘어섰다. 수년간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이며 ETF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7.25 ymh7536@newspim.com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 가격은 1만3990원으로 2년 전(2021년 7월 26일 기준)보다 22.9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원유 ETF 상승률은 50%에 근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와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경우 최근 2년간 수익률은 각각 48.61%, 40.5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은 2차전지 보다 높은 수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TIGER 2차전지테마'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는 각각 26.07%‧48.3%를 기록했다.
원유 ETF의 수익률 상승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7달러(2.1%) 올라 배럴당 78.74달러, 북해 브렌트유도 1.67달러(2.1%) 오른 82.7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전망과 여름철을 맞이 미국 휘발유 수요 증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휘발유 선물 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원유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석유 공급부족 심화를 재확인하며 내년 초까지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했다"며 "오는 4분기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평균 80달러, 그리고 2024년에는 84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 "OPEC+의 감산 효과와 사우디의 추가 감산 연장,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큰 폭으로 하락한 달러지수 등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유 ETF의 수익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연구원은 "사우디의 유가 부양의지는 더 강력해지고 있고, 미국의 유가 하락의지는 약화되면서 국제유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유 EFT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6월 CPI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당분간 이런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OPEC+가 주도하는 석유 시장에서는 연평균 배럴당 80달러선을 목표로 한다"며 "전 세계 석유 시장의 유가 결정력을 쥔 OPEC+ 주도권이 유지되는 한 연평균 80달러선 달성을 목표로 하는 국제 유가의 70~100달러 구간 안정화 시도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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