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기한 연장 중단으로 17일(현지시간) 자정부로 종료된 것과 관련해 유엔과 미국이 강력히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의 이행을 종료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근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담긴 "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푸틴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는 러 국영 로스셀호스방크(러시아농업은행)가 국제 자금 결제 전용 자회사를 만들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과 연결하는 조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 농업은행 등 러시아 은행들은 지난해 2월 우크라 침공 이후 SWIFT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협정에 참여하는 것은 선택"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오늘 결정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도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정치적 게임을 하는 동안 실제 사람들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이는 한 국가가 인류를 인질로 삼기로 결정할 때의 모습이다. 모든 회원국은 단결해 러시아가 이 결정을 철회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이번 협정 연장 중단 결정은 "최종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협정 복귀 등에 관한 추후 협상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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