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11개 기업·기관 참석…다양한 의견 건의
尹 "파이낸싱 메커니즘 정리해 기업에 제공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정부는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아태파트너국(AP4) 정상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7.12 photo@newspim.com |
이번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볼로디비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속 차원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강하게 요청한 바 있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한국과 함께 우크라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자유주의 진영의 선도국가로서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들의 우크라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이 필요한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유신엔지니어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등 11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에 정상 외교가 큰 도움이 되었다. 감사드린다"며 "300억불 규모의 우크라이나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과 공항 재건 등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데 현지 입국 제한 완화와 주폴란드 한국대사관에 인프라 전담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석성 유신엔지니어링 대표는 "단순 인프라 복구 차원을 넘어 우크라이나 현지 회사와 MOU를 체결해 ITS 지능형 교통체계 등 첨단시스템 구축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ODA 확대 등을 통한 마중물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전쟁 피해 복구를 넘어 국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므로, 도시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은 "전쟁으로 파괴된 상하수도 복구사업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지 네트워크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팀 코리아'에 참여한 이후 현지 기업들로부터 입찰 참여 제안을 받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진출에도 정부와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위성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전면적 재건설 없이 파괴지점의 복구만으로 댐의 재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우크라이나에 기술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시급한 식수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2~3년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단축,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수출금융 지원 확대,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사장은 글로벌 플랫폼 참여 확대와 한·우 양자간 협의 적극 추진 등을 제안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상 간에 완성된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3각체계를 각료급-실무급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있어 금융 지원이 중요하므로 다른 재건 사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의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재건사업 참여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알기 쉽도록 파이낸싱 메커니즘을 정리하여 기업에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안전을 고려하면서 기업들이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