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인공지능위크 2023' 기조연설 통해 AI 산업 발전 개선 방향 제시
IDC, 국내 AI 시장 2027년까지 4조4636억원 규모로 증가 예상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인공지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패스트 무버 전략이 필요하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하면서 독자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은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야 한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SW)협회 회장은 13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위크 2023' 행사에서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조준희 회장은 "포브스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인공지능 유망 기업에 선정된 한국 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 암담한 현실"이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AI 관련 저작권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저작권 분쟁을 형사로 처리하고 있어 당장 다음달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을 공개하는) 네이버부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3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위크 2023' 행사 현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협회 회장이 기조연설 중이다. [사진=양태훈 기자] |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재 K-클라우드 정책을 통해 NPU(Neural Processing Unit) 개발을 추진 중이나 당장 발주를 해도 (NPU 개발에 필요한) 올해 안에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도입 경험도 아주 미비한데, 그간 인공지능 스피커 등 편협적인 부분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전체 인공지능 시장을 확산하는데 경험치가 적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패스트 무버 전략과 함께 AI 산업 확대와 진흥을 위한 각종 법제도 정비를 제안했다.
그는 "저작권 이슈를 계속해서 형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글로벌 업체는 물론 한국 기업들도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면 과거 윈도,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의 사례처럼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지 못하면 또다시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으로 시선을 옮길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양태훈 기자] |
이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패스트 무버 전략이 필요하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하면서 독자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은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초거대 AI 엔진, 운영 서비스, 기존 소프트웨어 간 융합과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NPU Farm을 활용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는데, 인프라를 제공해 응용 서비스를 만들고, 계속해서 이를 강화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23년 2조6123억원 규모에서 2027년 4조4636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된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