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소장 "국산용품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필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골프용품 수입액이 코로나19로 인한 골프붐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3'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용품 수입액은 전년보다 42.7% 급증한 1조 133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골프용품 수입액은 2017년까지 3000억원대로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골프붐이 다시 일어난 2020년 이후에 급증했다.
골프용품 수입액은 지난해 8억 771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4% 급증했지만, 골프용품 수출액은 1억 1,983만 달러로 13.0%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골프용품 수입규모가 급증한 것은 20·30대를 중심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한 데다, 글로벌 공급난으로 막혔던 대기수요 유입과 골프브랜드의 신제품 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골프용품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지난해 7억 5727만 달러로 2021년보다 28.8%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그중에 골프클럽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전년보다 31.3% 증가한 6억 1164만 달러로, 전체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의 80.8%를 차지했다. 골프붐이 다시 진정되고 있는 올해 1~5월까지의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은 3억 4131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7% 확대됐다.
특히,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지난해 3억 7,718만 달러로 전년보다 17.8%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30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품질 좋은 일본 골프용품을 많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용품 수입액은 지난해 4억 142만 달러로 전년보다 19.3% 급증했는데, 이 중 골프클럽 수입액은 3억 6182만 달러로 전체 일본 수입액의 90.1%를 차지했다.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적자액은 2019년 2억 2296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3억 2031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에는 3억 7718만 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되어왔다. 다만 우리나라 전체의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에서 차지하는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적자액 비중은 지난해 49.8%로 2019년의 56.6%보다 낮아졌다.
이처럼 무역적자액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국내 골프붐으로 골프클럽 등 골프용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용품의 품질 경쟁력 약화, 낮은 브랜드 이미지 및 값싼 외국산 등으로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골퍼들이 국산보다 일본산을 선호하는 것도 골프용품의 수입을 부추키는 요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골퍼들이 일본 골프용품을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국산 골프용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