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산실'로 불리는 경북 안동의 한 농지에 항일독립운동 관련 유적이 방치돼 있어 안동시의 관리 부재 지적과 함께 논란이 일고있다.
문제의 항일독립운동 관련 유적은 안동시 와룡면 중가구리의 한 농경지에 방치돼 있는 '우신대(友信臺)' 표지석.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한 농경지에 방치돼 있는 '우신계' 연관 유적 '우신대'. 2023.07.02 nulcheon@newspim.com |
'우신대'는 현재 경작되고 있는 논(畓) 에 위치하고 있다.
비교적 넓고 편편한 바위의 입면에 27cm의 크기의 해서체로 '友信臺'가 횡서로 음각돼 있다. 또 옆에는 종서로 '己卯年 三月'로 음각돼 있다.
현재 '우신대' 표지석 위와 주변에는 비료포대 등 농자재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데다가 울타리와 안내간판 등 관리시설은 전무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안동시 등 관계당국의 관리부재가 지적되는 대목이다.
주민 A씨는 "'우신대'는 우리 고장 출신 선조들의 항일 독립운동 정신이 배태돼 있는 유적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 아무런 관리없이 방치돼 있어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산실 안동'이라는 자긍심이 무색할만큼 부끄럽다"고 말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한 농경지에 방치돼 있는 '우신계' 연관 유적 '우신대'. 2023.07.02 nulcheon@newspim.com |
안동디지털문화대전 등 관련 문헌에 따르면 '우신대'는 안동지역의 독립운동단체인 '우신계(友信契)'의 관련 유적으로 여겨진다.
'우신계'는 1910년대 경술국치 이후 단발령 등에 항거하며 안찬중(安燦重,1860~1930), 안승국(安承國, 1871~1950), 김홍락(金鴻洛, 1868~1933)이 이혁연(李赫淵), 이각연(李珏淵), 김달현(金達鉉), 이후곤(李厚坤), 이원곤(李原坤), 이수원(李洙遠), 이승걸(李承杰), 김영갑(金永甲), 권상열(權相烈) 류동준(柳東濬), 권상익(權相翊), 김영익(金永翼), 김규환(金奎煥) 등 당시 안동지역의 문신, 지사들과 함께 조직한 단체로 기록돼 있다.
또 '우신대'는 1939년 삼월회와 회와(晦窩) 이혁연(李赫淵)이 바위에 새겼다고 전한다.
우신계를 조직한 주도 인물로 전해지는 안찬중은 와룡면 중가구리 출신으로 1908년 3월 15일 재경 영남인사들이 창립한 교남교육회(嶠南敎育會)에 참여하고 김영갑.이직열 등과 함께 1908년 재정난으로 폐교 직전에 있는 동선면 가구리의 동양학교(東陽學校)를 재건하는 등 교육구국운동을 전개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또 김홍락은 1894년(고종 31) 문과에 급제한 뒤 홍문관시독(弘文館侍讀)을 거쳐 통정(通政)의 품계에 이른 문신으로 '서산학파'를 이룰만큼 뛰어난 학자인 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 1827~1899)의 제자이다. 또 학자·의병·독립운동가 등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서산 김흥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의 거목인 '석주 이상룡'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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