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아동 및 청소년 의류 업체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기업 소개 전면에 내세웠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28일 보도에 따르면 융싱둥룬(永興東潤)은 최근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융싱둥룬은 2012년 설립된 아동·청소년 의류 및 잡화 생산 업체이자 브랜드 경영업체다. 나이키와 그 산하 브랜드인 조던, 컨버스, 리바이스의 중국 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2020~2022년 나이키 등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각각 99.6%, 99.2%, 98.8%를 차지했다고 업체는 투자설명서에 밝혔다.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보고서에 따르면, 융싱둥룬은 지난해 0.6% 시장 점유율로 중국 내 아동 의류 브랜드운영업체 순위 7위를 차지했다.
나이키를 등에 업고 설립 이후 10여년 간 빠른 성장을 실현했던 융싱둥룬은 그러나 최근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부상으로 나이키의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한 것의 영향을 받았다.
시부(西部)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의 중화권 매출은 2021년 4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2022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성장률은 각각 6%, 1%에 그쳤다.
2020~2022년 융싱둥룬의 매출은 각각 17억 620만 위안(약 3101억 5300만원), 20억 2740만 위안, 18억 2560만 위안을 기록했고, 순익은 각각 2억 1010만 위안, 2억 403만 위안, 1억 6360만 위안이었다.
전문가들은 소수 브랜드에만 의존한 기업인 만큼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나이키 인기가 시들해지고 소비자 수요가 감소한다면 융싱둥룬 매출 역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융싱둥룬은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직영점 등 확충과 협력 브랜드 확대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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