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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미술관, '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 등 소개

기사입력 : 2023년06월26일 19:16

최종수정 : 2023년06월26일 19:16

'예술사회학을 지나야 예술철학이 나온다-작가편'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다음 중 가장 잘 나가는 미술 작가는? 

①전 세계 아트페어 일정이 5년간 30회 잡혀 있는 작가
②경매에서 작품 단일 신기록 경신 작가
③국내 메이저 갤러리 전속작가
④외국 비엔날레 한국 대표 작가
⑤본인 이름의 미술관이 있는 작가.

이는 김영규 작가의 작품 '전국 미술작가 모의평가 문제지 연습문제 Ⅱ'에 출제된 문제다. 김영규 작가는 고소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연봉 1억' 이상의 미술 작가가 되기 위한 가상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설하고 도서 '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과 시험지를 만들었다. 이는 '청년작가'들이 처한 생계에 대한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서울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영규의 '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 설치작업 2023.06.26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는 김영규 작가가 '연봉 1억'을 벌 수 있는 가상의 온라인 영상들과 설치작품이 나왔다. 작품을 접한 '청년작가'들이 작가에게 개인 면담이나 스터디그룹 강연을 요청해왔다는 사실 또한 작품의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한층 부각시킨다. 

위 문제는 전시 말미에 마주할 수 있다. 그가 집필한 책 '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비매품)을 읽은 후 풀 수 있지만, 혹자는 이 책을 읽고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고도 했다. 미술을 전공했다고 해서 유명한 작가가 단번에 될 수 없는 현실과 작가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미술 작가의 철학을 담은 예술 언어로 나타난 결과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미술관은 예술가들이 예술 언어로 사회적 가치와 현상을 이끌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 '예술사회학을 지나야 예술철학이 나온다-작가편'을 지난 23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구 지역 작가들이 서울로 떠나가는 상황을 젠가로 담은 김민제의 작품 2023.06.26 89hklee@newspim.com

심상용 서울대미술관장은 26일 열린 '예술사회학을 지나야 예술철학이 나온다-작가 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과 사회와 예술의 상관관계를 확인해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인식하는 것이 인간의 모든 상황을 표현하는 첫 걸음"이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문기, 김민제, 김범, 김영규, 뀨르와 타르, 변상환, 실라스퐁, 이원호, 정정엽, 정해민, 주재환, 최성균, 함양아, 허보리 작가가 참여했다. 미술 시장 구조에 대한 통찰, 지역 미술가들의 고민, 미술 작가의 생계론, 일상 속 미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 친화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이다.

전시는 주재환 작가의 작품으로 친절하게 시작한다. '미술은 어렵다', '미술은 그들만의 리그다' 등의 선입견을 깨는 작품이다. 일상용품이나 텍스트, 혹은 농담과 같은 소재를 예술사적 맥락과 결합시키며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주재환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품을 통해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킨다.

예를 들어 '책 패러디'라는 작품은 천원권 지폐를 액자에 붙여 놓고 "책이 죽어나가고 서점이 문을 닫았다. 내가 잘 아는 작가 한 분이 집에 있는 책을 들고 나와 천원짜리 한장을 얹어준다. 천원어치만 읽어달란다"라며 시작하는 작품이다. '천원'이라는 누구나 갖고 있는 지폐 한 장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문을 닫게 되는 서점의 현실, 그리고 천원으로 빗댄 예술의 가치 등을 날카로우면서도 쉽게 풀어놓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허보리 작가의 '42개이 봄조각' 2023.06.26 89hklee@newspim.com

작가 허보리의 '42개의 봄조각'은 화려한 꽃밭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움 속에 미술의 본질적 의미를 잃어가는 현 미술 유통계에 대한 비판을 숨겨놓은 대형 조각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을 감상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실물을 갖지 못하는 주식이나 NFT 코인과 같은 '전체'가 아닌 '불완전한 부분'으로 거래되는 새로운 예술 유통방식에 대한 은유를 표했다. 

허 작가는 대형 꽃밭 작업을 조각을 내 그렸다. 이중 판매된 조각 작품의 자리는 언제, 어떻게 얼마에 팔렸는지 텍스트로 기록한다. 갤러리에서 판매된 작품도 있고 이중에는 친오빠가 그냥 가져간 작품도 있다. 전시마다 그의  '42개 봄조각'의 모습은 달라진다. 

허보리 작가는 "언젠가부터 그림은 '감상'의 대상이 아닌 '투자'의 수단이 됐다"며 "큰 그림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만이 작품을 독점할 수 있고, 형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는 조각 투자를 하는데 이 경우는 온전한 작품을 소유할 수 없는 거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NFT, 미술품 분할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생겨나면서 조각 작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미술품이 어떻게 흩어지는지 보고 싶었다"며 "언젠가 이 조각 그림의 전체를 다시 모으는게 꿈이다"라고 희망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정엽 작가의 '나의 작업실 변천사(1985~2017)' 2023.06.26 89hklee@newspim.com

정정엽 작가의 '나의 작업실 변천사(1985~2017)'를 통해서는 여성 미술가의 작업 인생을 시간순으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시간 순서로 전시장 벽면에 일렬로 걸려있는 34점의 작품은 여자이자, 엄마이자, 미술 작가인 그의 작업사를 압축한 결과물이다. 엄마라면, 여자라면,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면 마음을 울리는 그림과 기록들이다.

"아이가 태어남. 지역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고 탁아소, 작업실, 인천지역미술 그룹 '갯꽃' 집으로, 동분서주" 그리고 "아이를 거실에 앉혀놓고 뒤돌아 작업. 한참 뒤 돌아보니 입속에 우물우물. 꺼내보니 카맣던 지우개 하얗게 변해있다"라고 적힌 글과 그림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 활동을 하며 나이 들어가고 견디고, 성장해 가는지 보여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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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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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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