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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공예 한자리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

기사입력 : 2023년05월12일 17:46

최종수정 : 2023년05월12일 17:46

서울대미술관·재단 아름지기 협력 전시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 공예작품 170여점 선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통 공예와 현대 공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미술관과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시간과 전통을 주제로 하는 기획전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순리'을 열고 공예 작가의 작품 17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문화단체로 궁궐 및 자연문화유산 안내 디자인 개선사업과 전통문화 연구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재단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동생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아내 신연균이 재단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2006년 삼성그룹의 후원으로 문을 열정도로 삼성가와 미술관의 끈끈한 협력 관계는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양혜규의 '중간 유형 - 구렁이 생명' 2023.05.12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2023.05.12 89hklee@newspim.com

전시는 그간 현대미술 분야에 치중했던 서울대 미술관의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다. 약 100여점이 넘는 재단의 소장품과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 75점으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면서도 오늘날의 시간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전통의 미학을 지향하는 재단 아름지기의 성격을 보여주는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 윤석남, 양혜규 등 내로라하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고 다.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시각화한 흥미로운 작품도 기대해도 좋다. 그 중 하나가 이건민 작가의 '노마드 제사상'이다. 간소화된 제사 문화와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휴대 제기용품이다. 우아한 곡선과 흰 빛깔을 뽐내는 제기는 간소화됐지만 필요한 기능은 갖춘듯 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건민의 '노마드 제사상' 2023.05.12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명재 윤증 기제사상 2023.05.12 89hklee@newspim.com

이와 같은 맥락으로 검소한 제례문화를 이어온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파평 윤씨 명재 윤증 선생의 종가의 기제사상도 한켠에 차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명재 선생은 소론의 영수로 노론과 치열한 당쟁으로 권력에 혐오를 느낀 뒤 평생을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초야에 묻혀 학문과 후학양서에 힘쓴 탓에 형편이 녹록치 못했다.

힘든 형편에 제물을 마련해야 하는 후손들을 위해 "제사는 엄정하되 간소하게 하라. 유밀과와 기름이 들어가는 전도 올리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명재 종가서는 떡, 유밀과, 전 등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도 대추와 밤, 감 등 3색 실과 외에는 차리지 않는다. 3색 나물은 별도의 제기가 아니라 한 접시에 담는다.

전통 국악보인 정간보를 차용해 일상의 행복한 순간을 그리는 조해리 작가도 눈길을 끈다. 조해리는 국악에 대한 남다른 조예와 자신의 전공인 한국화를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 '조율신년연회도'와 '조율런던쥬연회도'는 '무신잔친도병'을 떠올리게 한다. '무신진찬도병'은 헌종이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의 육순과 왕대비 신정왕후 조씨의 망오(41세 되는 해)를 기념해 창덕궁 통명전에서 연 궁중 진찬 행사를 기록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해리 작가 2023.05.12 89hklee@newspim.com

'조율신년연회도'를 살펴보면 궁이 보이고 성대한 잔치상이 차려져 있다. 화려한 연회가 펼쳐지는 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모여 파티를 즐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아닌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라 더욱 인상깊다. 그러면서도 화법은 한국화다. 궁궐 뒷편에는 런던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는 작가의 영국 유학 생활을 반영한 것이다.

'조율신년연회도'와 함께 걸린 '조율런던쥬연회도'는 제목에서 영어로 동물원 '주(Zoo)'를 제목에 반영해서 유추해보면 기린과, 홍학, 낙타 등 동물들이 즐기는 새해 파티 풍경이다. 아버지인 이화여자대학교 국악과 조윤조 명예교수의 영향으로 해금이 취미인 조 작가는 서양 악보와 달리 장단을 표현하는 정간보의 특징을 남다르게 보곤 우리의 일상의 리듬을 전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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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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