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내 태국인 전용클럽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마약사범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경찰청은 경북·경남·전북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내 태국인 전용클럽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로 마약사범 45명(태국 43명·한국 2명)과 불법체류자 23명 등 68명을 붙잡아 27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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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경북·경남·전북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내 태국인 전용클럽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로 마약사범 45명(태국 43명·한국 2명)과 불법체류자 23명 등 68명을 붙잡아 27명을 구속했다.[사진=경북경찰청] 2023.06.16 nulcheon@newspim.com |
이들은 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야바(YABA)'를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로는 태국에 있는 총책이 한국인 2명에게 공급하면 태국인 지역 판매책들을 거쳐 태국인 전용 클럽 등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유통하는 구조이다.
야바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모두 불법체류자로 외국인 밀집 지역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원룸 등에서 집단으로 투약하거나 일부는 공장 등에 출근하기 직전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바'는 메트암페타민과 카페인의 합성물로 붉은색 알약 형태이며 각성제(흥분),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로 태국에서 대부분 제조돼 EMS 등을 통해 국내반입된 후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태국에 있는 총책을 신속하게 검거하는 한편 지역 사회에 번져있는 마약류 유통 근절을 위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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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남·전북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내 태국인 전용클럽에서 불법유통된 야바 등 마약류.[사진=경북경찰청] 2023.06.16 nulcheon@newspim.com |
경찰은 경북지역에서도 최근 체류 외국인들의 마약류 범죄가 날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위 클럽에서 만난 태국인들간 시비로 칼부림까지 벌어져 태국인 1명이 살인미수로 구속됐다. 구속된 피의자는 범행 4일 전 야바를 투약한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이 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범죄로 발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합동 단속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4월9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함께 단속에 나서 외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집중 단속을 통해 마약사범과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경찰은 지난 4월 13일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마약범죄 단속과 예방 활동에 돌입했다.
경북경찰청 합동추진단은 "형사‧수사‧사이버 등 수사부서를 동원한 생활 속 마약류 범죄 수사와 함께 지역경찰‧여성청소년‧외사 등 지원부서를 통해 청소년‧외국인 등에 대한 마약류 확산 차단위한 예방 활동도 병행하겠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업하여 마약 중독자 치료보호 등 마약퇴치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