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쿠팡 총수 논란 해소가 쉽지 않은 이유

기사입력 : 2023년06월14일 08:52

최종수정 : 2023년06월14일 08:52

3년째 이어지는 쿠팡 총수 지정 논란
통상마찰 우려에 뾰족한 해법 안보여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전면 손질 필요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외국인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총수(공정거래법상 동일인)로 지정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이 당장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의 쿠팡 총수 지정이 요원해졌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김명은 경제부 기자

쿠팡의 총수 지정 논란은 올해로 3년째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을 총수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명목상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2023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는데, 이때 이우현 OCI 부회장이 김범석 의장처럼 미국 국적인데도 2018년부터 OCI의 총수로 지정돼 온 사실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의 국적이 문제였다기보다 쿠팡이라는 기업이 가진 특수성 때문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국내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하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Inc를 통해 국내 쿠팡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앞서 OCI와 쿠팡의 총수 지정 결과가 다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국내에 김범석 의장의 개인회사나 친족회사가 없다는 점과 쿠팡의 반발 및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가능성, 쿠팡Inc가 미국법인이라는 점이다.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가 미국에 상장된 미국법인이라는 점이 김 의장의 총수 지정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다.

공정위는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다른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해 8월 외국인도 대기업집단 총수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통상마찰을 우려로 난색을 표하자 발표 시기를 늦췄다.

김범석 의장이 총수로 지정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상 미국인이 한국에 투자할 때 제3국 투자자에 비해 불리한 취급을 해선 안 된다는 최혜국 대우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까지도 통상마찰의 여지를 최소화하면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맞물려 통상마찰의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선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정부 내에서 강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을 지정하는 제도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규제라는 점도 쿠팡 총수 논란 해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2021년 쿠팡 총수 논란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 이미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자체를 폐지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8월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대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재평가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순환출자, 사익편취와 같은 부당한 방법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현재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총수 판단 기준·변경 절차 등에 대한 지침도 마련 중이다. 쿠팡 총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차제에 대기업집단 시책 전반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