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 우려에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던 헤지펀드들이 이번 주 물가지표 발표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증시 익스포저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 헤지펀드로 구성된 대규모 투기세력들은 S&P500지수 e-미니 선물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들의 숏포지션은 9만계약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5번째로 큰 숏포지션 청산에 해당한다.
JP모간이 추적한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반대로 주식 순매수 포지션을 대폭 확대했으며, 지난 4주 연속 매수에 나서며 작년 8월 이후 매수 베팅을 최대로 늘렸다.
매체는 13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나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처럼 주식 매수가 확대된 것은 작년 하락장서 베어마켓 포지션으로 재미를 봤던 헤지펀드들의 유의미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작년 10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올라서며 공식 상승장에 발을 들이자 약세론자들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한 자료에서도 지난 2월 이후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던 펀드매니저들이 지난주 주식 선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집계하는 총 주식 포지셔닝도 1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기록했다.
다만 통신은 이러한 헤지펀드 투자 포지션이 실제 증시에는 반대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비관론이 팽배했던 작년 말이 증시 반등의 시작이었던 것처럼 낙관론이 확산되는 지금은 시장이 그만큼 하방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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