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CPI·FOMC 앞두고 관망...VIX 팬데믹 이후 최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각)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했고, S&P500지수는 신고점을 경신하며 약세장을 공식적으로 벗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59포인트(0.50%) 오른 3만3833.61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26.41포인트(0.62%) 상승한 4293.93으로 마감되며 신고점을 새로 썼다.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 대비 20% 높은 4292.44포인트를 넘어서며 약세장을 공식 탈출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3.63포인트(1.02%) 전진한 1만3238.52로 집계됐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다음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도 관망세를 이어갔다.
자산관리업체 DWS그룹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비앙코는 "시장 거래량을 보면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마비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2.08% 내린 13.65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날 미 노동부가 밝힌 지난주(5월 28일~6월 3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직전주보다 2만8000건 늘어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당위성으로 제시했던 뜨거운 고용시장이 마침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온 것으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의 깜짝 인상 결정 이후 일주일래 최고치로 올랐던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고용시장 둔화 신호에 이날 2.9bp 하락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웰스파고로부터 최초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받은 아마존 주가가 2.49% 올랐고, 전날 하락한 엔비디아(2.76%)와 애플(1.55%), 테슬라(4.58%) 등도 모두 반등했다. 파이프샌들러가 목표가를 500달러로 상향한 어도비 주가는 4.95% 뛰었다.
반면 최고경영자(CEO) 교체 및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 기록을 발표하며 전날 급락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도 17.89% 떨어지며 암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던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이날 0.41% 하락했다.
한편 7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상승 지지를 받아오던 미 달러화는 이날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에 금리 동결 가능성이 주목 받은 탓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67% 내린 103.33을 기록했고, 유로는 달러 대비 0.75% 오른 1.0779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장중 3달러 넘게 떨어지다가 미국과 이란이 원유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 관련 합의에 다가서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백악관이 부인한 뒤로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1달러(1.5%) 내린 배럴당 71.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국채금리와 달러 하락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197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