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우리선수들은 100% 이상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는데, 찬스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는데 아쉽게 졌다. 저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이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선수들이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FA] |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코치진에게조차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준비를 돌아보면서 "약 1년 7개월 동안 선수들은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 모두가 한 단계씩 성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으로 대회 내내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였다"며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다. 소속팀으로 가서도 분위기를 살려 많은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카르미네 눈치아타 감독은 "한국은 나름의 축구 철학을 가진 탄탄한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눈치아타 감독은 "(한국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 리듬을 잘 깨뜨리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미드필더 배준호를 두고 "10번 선수가 특히 훌륭했다. 뛰어난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승원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 KFA] |
동점골을 터뜨린 주장 이승원은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께서 잘해주셔서 만족할 성적을 얻은 것 같다"며 "경기에서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고개 숙인 선수들도,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 우리의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 들라고 했다.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도 계시니 밝은 모습을 보이라고, 다음 경기에서 꼭 결과를 가져오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개인기를 구사하며 이탈리아 수비를 농락한 배준호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워 후회는 없다"며 "아직 한 경기가 남은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눈물을 보인 원톱 이영준은 "여기까지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상대 팀이 전부 다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내가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한 게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눈시울이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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