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은중호는 예상을 뒤엎고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통과가 현실적 목표라는 국내외 평가를 보기 좋게 깨뜨렸다.
김은중호는 2017년과 2019년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국내 전문가 우려속에 결전지인 남미로 향했다. 이승우나 이강인같은 스타는 없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쳤다. 선수들은 김은중 감독의 '맞춤 전략'에 따라 강호들을 꺾었다. 5번 싸워 한 번도 지지않고 '2019 신화'를 넘어설 기세다.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을 승리로 이끈 선수를 안아주는 김은중 감독. [사진 = KFA] |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 나라 중에서 우승 확률이 10위에 불과했다. 해외 베팅업체 벳365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예측했다. 심지어 에콰도르와의 16강전조차도 한국의 패배 확률을 높게 봤다. 에콰도르 승리 배당률 0.95-1, 한국 승리 배당률 2.3-1로 예측했다. 에콰도르 승리에 1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1.95 달러를 받고 한국 승리에 1달러를 걸어 맞히면 3.3달러를 준다는 의미다.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후 김은중 감독은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잘 벼터줬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울먹였다. 이어 "선수들이 인정 받지 못하는 상황이 마음 아팠다. 대회를 앞두고 기대 대신 우려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선수들도 많이 속상해했다"며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 고맙고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5일(한국시간) 나이지라아전을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사진 = KFA] |
훌륭한 지휘관 아래 선수들은 투지로 보답했다. 경기마다 승리를 향해 더 뛰고 몸을 던졌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연장까지 투혼을 보였다. 공격 점유율에서 32%-46%로 밀렸다. 슈팅 수도 4-22로 한참 뒤졌다. 딱 한 차례 기록한 유효슈팅으로 '슈퍼 이글스'를 떨어뜨렸다.
준결승에서 만날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8강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에 0대2로 졌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3대2로,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대1로, 8강전에서 콜롬비아를 3대1로 우승 후보들을 연파한 상승세가 무섭다. 5경기서 11골을 넣었고, 실점은 6골이다.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하루 먼저 8강을 치렀고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연장까지 뛰었다는 점에서 체력 면에서 불리하다.
이번 대회 팀 득점의 절반인 6골을 넣어 득점 1위를 달리는 체사레 카사데이가 경계 대상 1호다.
U-20 대표팀간 역대 전적은 우리나라가 2전 전승으로 앞서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1981년 최순호(수원FC 단장)의 멀티골을 앞세워 4대1로 이겼다. 2000년 일본에서 이천수의 득점으로 1대0 승리했다.
김은중호가 이탈리아를 넘어 우승까지 한다면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81년 카타르와 1999년 일본, 2019년 한국뿐인데 이들 중 우승을 맛본 국가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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