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은중호의 '어린 태극전사'는 열띤 응원을 업고 이탈리아와 열전을 치렀다. 비록 패했지만 현지와 국내팬의 응원의 목소리는 안방경기처럼 뜨거웠다.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2023 U-20 월드컵 준결승전 관중석엔 유난히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가 많이 보였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 목소리가 스타디움을 점령했다.
한국선수들이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와 U-20 월드컵 4강전후 응원해준 현지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이탈리아 국기도 간간이 카메라에 잡혔으나 수적으로나 응원 열기로나 한국 응원석이 돋보였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조별리그를 치른 멘도사와 16강전, 8강전을 치른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1000㎞가량 떨어진 곳이라 교민 응원단이 찾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하지만 4강전과 3·4위전, 결승전이 열리는 라플라타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많은 현지 교민들이 경기전 몸을 푸는 한국선수들을 향해 손짓하며 환영했고 한국선수들은 가장 먼저 한국 응원단 쪽으로 건너가 인사로 답례했다.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역시 응원단을 찾았고 교민들은 '태극전사의 땀방울'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와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응원하고 있다. |
광화문 광장도 새벽부터 응원에 나온 시민들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평일 이른 아침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전부터 대형 스크린 앞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모였다. 선제골을 내줬을 땐 붉은악마 머리띠를 쓰고 응원봉을 준비해 나온 축구팬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승원의 동점골이 터졌을 땐 다같이 일어나 얼싸안고 환호했다.
결국 추가 실점으로 이탈리아에 1대2로 패하자 축구팬들은 아쉬워했지만 광장에 남겨진 쓰레기를 정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에 동참했다.
서울시는 이번 응원전을 위해 형광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안전요원과 경찰 등 인원 181명을 배치해 인파를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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