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수년간 입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누구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아"
시 "LH와 협의해 상수도관망 진단 용역 등 수질모니터링 통해 상수도 관리할 것"
환경부 "공식적인 요청 있어야 수도관로 문제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시흥시 대야동·은행동 일원에 조성 중인 '시흥은계지구' 상수도 수질 오염 관련 5년간 피해를 봤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아 논란이 제기됐다.
27일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월 처음 제기된 상수도 오염 관련 민원에 대해 5년간 피해를 호소했지만 시공 책임자인 LH나 관리자인 시흥시 그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흥은계지구 호수공원 전경. [사진=시흥시] |
시흥은계지구 상수도 관련 민원은 1차 준공을 1년 앞둔 2018년 4월 처음 제기된 이후 10월에도 발생해 LH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수질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2020년 3월 다량의 상수도관에서 내부코팅제가 발견된 가운데 같은 해 4월과 2021년 10월 2회에 걸쳐 LH에서 내시경 조사를 진행해 상수도관 내부코팅제 탈락지점 확인 및 전 구간에서 다량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재차 상수도 대책 마련을 LH에 요청해 은계지구 상수도관 4곳에 정밀여과 장치를 설치했지만 3만 3000여 명의 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을 정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은계지구 입주민 A씨는 "5년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는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나서지 않는다"며 "LH나 시흥시가 제시한 해결책을 이젠 믿을 수가 없다. 수도관을 모두 새로 교체하지 못하면 피해는 계속 주민들만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상수도관로 코팅제가 벗겨져 거름망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계속 코팅제가 벗겨지면 이건 불량 시공인데, 5년간 그러한 물을 마셨다면 나중에 이런 저런 병에 걸려 피해를 보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시흥시의원들은 "은계지구에서 최초로 수돗물에 대한 하자가 발생한지 1843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까진 LH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라며 "은계지구 시민들은 상수도관 교체 등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고통 속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책임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여과장치를 설치하고 상수도관망 진단 용역 등 지속적인 수질모니터링을 통해 은계지구 시민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상수도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택 5개 블록에 대해 단기적으로 정밀여과장치 설치와 장기적으로 은계지구 전 구간 상수관로 진단 및 개선방안 용역을 진행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향으로 장·단기대책을 세웠다"며 "은계지구는 1·2·3차까지 준공이 됐지만 상수도 등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아직 LH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않았다. 또한 상수도 민원 관련 상급 기관인 환경부에서도 자료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수도관 코팅이 벗겨지는 문제와 관련된 용역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우선 용역 결과에 따라 향후 진행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산은 LH에서 선 투입하고 납품업체에 구상권 청구 및 책임 등 시시비비를 따지겠다"라며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시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흥은계지구 상수도 관련 민원에 대해 시에서 자료와 대책 등에 대해 자료를 받아 왔다"며 "이번 문제는 수도관로의 코팅제 등이 벗겨지는 문제로 LH나 시흥시에서 공식적인 공문 요청을 하지 않으면 강제로 이 문제에 관여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시흥은계지구는 시흥시 대야동, 계수동, 은행동, 안현동 일원 2010.772㎡ 면적에 단독주택 109호, 공동주택 1만 2267호, 주상복합 816호 등 3만 3480명 규모로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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