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코리아소사이어티 공동 개최
김의환 총영사 "한미동맹 이끈 이승만 재조명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19일(현지시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주뉴욕총영사관과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이승만홀에서 한미 양국 교수와 학생, 전문가, 차세대 한인 그룹 등을 초청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10년 미국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지도교수가 이후 미국의 28대 대통령이된 우드로 윌슨이었다.
김의환 총영사(앞줄 오른쪽에서 3번째)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등 한미동맹 70주년 컨퍼런스 참석자들. [사진=뉴욕총영사관 제공]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화상을 통한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노력 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의 체결 필요성에 대해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을 끝까지 설득한 이승만 대통령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안보동맹으로 시작해 한미 협정 체결을 자유무역협상(FTA) 계기로 경제 파트너십으로 발전했고 현 정부부터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장되었으며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다음 70년을 위한 새로운 협력관계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기조 발언에 나선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신생 약소국이었던 한국을 방위하기 위해 시작한 한미동맹이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호혜적 관계로 발전했고 전통적인 군사안보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으로 확장돼 국제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미동맹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당시 국제정세를 꿰뚫어 보는 선구적 혜안과 탁월한 외교력으로 한미동맹을 성공적으로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기조 발언을 통해 "한미 동맹은 양국의 피와 희생으로 구축돼 발전돼왔다"면서 "이같은 깊은 유대관계는 지난 70년간 우리의 삶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심화되고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하는 김의환 뉴욕총영사. [사진=뉴욕총영사관 제공] |
머피 주지사는 또 지난 달 윤 대통령의 방미시 국빈 만찬에 참석했던 경험을 설명하면서 "(윤 대통령이) 그렇게 노래를 잘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면서 "'롱 롱 타임 어고'라는 첫 소절이 흘러나왔을 때 방 전체가 모두 얼어붙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뉴저지주와 한국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의 사회로 '한미동맹의 기원과 발전 및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인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 데이비드 필즈 위스콘신대 아시아연구센터 부소장, 캐스린 웨더스비 조지타운대 교수, 다시 드라웃 프린스턴대 연구원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데이빗 필즈 부소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 내 여론을 형성하고 미국 정부가 한국 독립에 관여하도록 압박하는 등 미국 정부의 한국 독립 지지를 이끌어냈다"면서 "한국 전쟁 직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타결시킨 그의 탁월한 외교력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관계의 미래를 위한 한인 차세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오후 세션에는 가수 출신으로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소은, 조셉 전 영화감독, 트래비스 오 예시바대 교수, 티머시 황 피스칼노트 대표 등 젊은 한인 리더들이 참여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