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공장 투자 효과·신규 고객사 확장
올해 수주액 200억 예상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HB테크놀러지가 올해 2차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 장비 공급을 늘리면서 매출 성장에 나선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와 신규 고객사 확대로 올해 수주액도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HB테크놀러지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2차전지는 주로 삼성 SDI와 거래하고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도 일부 수주하면서 고객사를 점점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HB테크놀러지는) 2차전지 각형 최종 제품의 외관을 검사하는 외관검사 장비를 하고 있는데 고객사들의 니즈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차 전지 장비 경우 폭발 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빗감김검사기 등 여러 가지 공정별 검사를 많이 요구하고 있어 매출액이 많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HB테크놀러지 로고. [사진=HB테크놀러지] |
HB테크놀러지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검사장비를 삼성SDI에 독점 공급 중이다. 지난해 이를 통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삼성SDI 외에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200억원 규모로 수주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 측은 "올해 수주는 200억 규모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며 "그 영향을 받아 100억 정도 수주가 되고, 나머지는 원형셀과 기타 모듈형 장비들이 합쳐져서 그 규모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B테크놀러지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등 주요 OLED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광학 검사장비 사업에서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역시 쓰촨성 성두 지역에 위치한 B16 공장의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병헌 FS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충성심 높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패드와 맥북 역시 제품군에서 차별화 전략을 진행하기 위해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예정"이라며 "2024년 아이패드 양산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8.6세대 15K 투자가 예상되며, 빠르면 2025년 출시를 기대하는 맥북까지 고려해보면 24년 역시 올해 이상의 투자가 집행돼야 한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화권 기업 모두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HB테크놀러지에게 수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FS리서치는 HB테크놀러지의 올해 실적 전망으로 매출 1500억원(전년 대비 1.35% 증가)을 예측했다. OLED 디스플레이 수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에는 올해 전망치보다 53.33% 증가한 2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