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첫 번째 연출작으로 선택한 연극 '겟팅아웃'을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올린다.
올해 초, 2023 세종시즌의 라인업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성 회복을 통한 지속적인 인간탐구가 가능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고선웅 단장이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선택하고 직접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관객과 평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겟팅아웃'은 '잘자요, 엄마(Night, Mother)'로 잘 알려진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Marsha Norman, 1947~)'이 1977년에 발표한 첫 희곡으로, 8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여성 '알린'이 낡고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와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 감옥에서 낳은 아이를 재회하고,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 평범한 엄마가 되기를 바라지만, 한번 일탈했던 알린이 제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알린은 부모에게서도 보호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음흉한 속내를가지고 있는 교도관들과 감옥에서 10대를 보내고, 포주였던 남자친구는 출옥한 알린에게 다시 매춘을 권할 뿐이다. 알린은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던 자유와 새로운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알린이 힘껏 맞서 일어나는 투쟁은 혐오와 비난의언어가 가득한 우리 사회에서 포용과 용서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면서, 선명하게 우리를 그녀의 편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8년간의 복역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과 마주한 '알린' 역은 연극 '오만과 편견' '해롤드와 모드' '비너스 인 퍼', 뮤지컬'펀 홈' '메리 제인' 등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찬사를 받은 배우 이경미가 맡았고, '알린'의 과거의 존재 '알리' 역은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 유유진이 맡았다.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 김신기, 정원조, 최나라, 이승우가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윤정, 구도균, 서우진이 각각 알리 엄마, 교도관, 칼 역할을 맡으며 작품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고선웅 단장은 "연극성과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들로 2023 서울시극단 라인업을 선정했고, 그 중에서도 '겟팅아웃'은연극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현재의 '알린'과 과거의 '알리'로 분열되어 있지만 한 여성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대비를 통해 커져가는 극적인 긴장감이 서서히 누적되는 감동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것이다. 깜짝 놀랄 만한 작품이될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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