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등이 국제거래에 위안화 결제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의 위안화 결제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그동안 인도와 진행중이던 '양국 무역대금 루피(인도 화폐) 결제 협상'을 중단시켰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로이터를 인용해 5일 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러시아를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망에서 배제시키자, 러시아와 인도는 루피 결제 협상을 개시했다.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그동안 수입대금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돼 왔다. 매체는 양국의 무역결제는 최근 들어 UAE의 디르함 등 기타통화로 결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제3국에서 결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인도는 자국화폐인 루피로 결제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는 위안화 결제를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24일부터 올해 4월5일까지 인도는 전년 동기대비 약 5배 증가한 513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 주요 수입품은 할인된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였다. 반면 러시아는 이 기간동안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4억달러규모의 제품을 인도로부터 수입했다.
러시아로서는 막대한 규모의 인도 루피를 벌어들일 수 있겠지만, 러시아로서는 해당 루피를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때문에 러시아는 위안화 결제를 요구해 온 것.
하지만 인도 역시 위안화 결제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인도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위안화를 조달하는 난이도가 높다.
익명의 인도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로서는 루피 결제가 수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인도는 루피 결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국이 대안 모색에 나섰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또한 인도의 한 당국자는 "협상이 중단됐지만, 인도와 러시아의 무역활동은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이견이 잘 조율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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