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 강구해보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인권, 동물권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전날 저녁 국빈 만찬에서 옆자리에 앉은 안젤리나 졸리와 인권, 아동 입양, 동물권, 환경보호, 한국과의 인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美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김 여사는 동물권 개선에 대해 "졸리 씨가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안젤리나 졸리는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라며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함께 강구해보자"고 화답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가 만찬에 함께 왔다고 김 여사에게 소개했다. 매덕스는 졸리가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이로, 2018년 외국인 전형으로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입학했다.
김 여사는 "다음에 매덕스를 보러 한국에 다시 오신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국빈 만찬에 초청해준 바이든 대통령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와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답"이라고 답했다.
전날 김 여사는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의 초청으로 백악관과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가 지난 25일 정상 부부 친교행사 당시 선물한 김 여사의 탄생석이 박힌 목걸이를 착용했으며, 이에 바이든 여사는 "잘 어울린다"며 반가워했다.
이후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함께 관람했다.
이는 예술·문화에 대한 바이든 여사의 높은 관심과 과거 전시기획자로 활동한 김 여사에 대한 배려로 바이든 여사가 마련한 자리이자, 바이든 여사의 영부인으로서의 첫 국립미술관 방문이다.
김 여사는 마크 로스코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까지 연구했을 정도로 훌륭한 작가"라며 "바이든 박사님 덕분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마크 로스코의 비공개 작품들을 처음으로 보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국립미술관 방문 일정에는 마크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크리스토퍼 로스코에게 "아버지의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나중에 한국에 오셔서 관련 강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사의를 표하며 메르스로 인해 한국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에 가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