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끼엠 거북'이라 불리는 영물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멸종위기 거북인 양쯔강대왕자라(Rafetus Swinhoei) 한 마리가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베트남에서 '나라를 구한 영물'로 불려온 거북의 죽음에 안타까운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 비영리 거북 보호단체 회원이 지난 23일 하노이 동모 호수에서 숨져 있는 양쯔강대왕자라 1마리를 발견했다.
세계적 희귀종인 이 거북은 길이가 1.56m이고 무게는 93kg으로 측정됐다. 정확한 나이와 사인 등은 조사 중이다.
동모 호수에서는 지난 2007년 양쯔강대왕자라의 서식이 확인됐다.
베트남에서 양쯔강대왕자라는 '호안끼엠 거북'이라 칭하는 신령스런 동물이다.
15세기 베트남 여(黎) 왕조를 세운 레로이가 호수에서 나타난 거북이 건네준 검으로 명나라 군대를 물리쳤고, 이 검을 다시 거북이 물고 호수로 사라졌다고 해 환검(還劍), 베트남어로 '호안끼엠(Hoan Kiem)'이라는 이름이 호수에 붙여졌다고 한다.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지난 2016년 거북 1마리가 사망한 이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호안끼엠 응옥썬 사당에는 지난 1967년 숨진 거북 1마리와 함께 이 거북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 동모 호수에 서식했던 '호안끼엠 거북'. 아시아 거북이 프로그램 제공. 2023.04.25 simin1986@newspim.com |
simin19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