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나설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에서 음주운전, 폭력, 성범죄 등의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들은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KBO는 18일 서울 강남구 KBO 사옥에서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선수 선발에 대한 기본 자격과 선발 기준을 논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98년 이후 출생 선수들을 발탁한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선수 연령 기준도 만 24세에서 한 살 많아졌다.
대표팀은 각종 비위 행위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들은 배제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았다. 국가대표팀의 상징성과 야구계 품위 등을 고려해 논란의 여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대표팀 선발 기준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히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을 야기하거나 야구계 품위를 손상한 선수들은 엄격하게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구성에 이처럼 엄격한 기준을 세운 건 최근 프로야구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미성년자 관련 범죄와 인터넷 불법 도박, 장정석 KIA 전 단장의 뒷돈 요구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랐다.
대표팀이 '군 면제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 또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과거 AG은 군면제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는데 면제가 목적이 아닌 국가대표 선수로서 의무감, 나라를 위하는 마음가짐 등을 원칙으로 삼아 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 26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도 3명을 발탁한다. 조 위원장은 "연령 기준을 정하다보니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포수, 투수, 야수 등 모든 포지션에 걸쳐 충분히 검토해 선수들을 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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