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PGA 시즌 첫 메이저 개막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진영이 4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릴까. 전인지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까?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682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은 한국 골프팬이 가슴 설레며 지켜봐야할 관전포인트다.
4년만에 메이저 퀸을 노리는 고진영이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하고 '호수의 연인'세리머니를 마친 뒤 셀프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 [사진 = LPGA] |
우선 세계 3위 고진영이 최근 살아난 샷감각을 앞세워 4년 만에 '메이저 퀸' 자리를 노린다.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같은 해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2승을 챙긴 고진영은 4년간 끊겼던 메이저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고진영은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손목 부상의 시련을 씻고 경기력이 살아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LPGA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운 전인지의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볼거리다.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쉐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전인지. [사진 = 게티 이미지] |
2015년 US 여자 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여자 PGA 챔피언십까지 제패했으니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얻게 된다. 여자 골프에서는 5개 메이저 중 4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LPGA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7명뿐이며 한국 선수 중에선 박인비가 유일하다.
이밖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선수로는 올 시즌 첫 3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었던 김효주를 비롯 최혜진, 유해란, 김세영, 지은희, 안나린, 박성현, 유소연, 김아림, 이정은6, 신지은 등 한국 선수 16명이 출전한다. 한국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의 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36번째 메이저 정상을 꿈꾼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넬리 코다(미국), 4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5위 이민지(호주) 등이 한국 군단과 우승을 다툴 강자들이다. 지난 16일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 대회 막차 티켓을 거머쥔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은 2주 연속 우승 도전이다.
전인지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제니퍼 컵초(미국), 호주의 이민지(US 여자 오픈),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에비앙 챔피언십), 남아공의 애슐리 부하이(AIG 여자 오픈)까지 지난해 5대 메이저 우승자 등 세계 20위 이내 선수 전원을 포함해 톱50 중 42명이 참가한다. 대회 홈페이지는 "참가자 58명의 LPGA 챔피언들이 거둔 승수는 247승이며, 29명의 메이저 챔피언들이 이룬 메이저 우승도 41승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 이 대회는 40년 정든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를 떠나 올해부터 텍사스에서 개최된다. 우승자가 18번 홀 그린 옆 물에 몸을 던지는 '호수의 여인' 세리머니는 지난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