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범 전 특전사령관·군정위 수석대표
바로 옆 미군부대, 도·감청 기술적 불가능
우방국 감청하더라도 용산 미군부대선 안 해
정보를 수집해서 첩보를 만든다.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통상 3가지다. 첫째, 사람을 통해서 첩보 수집을 하는 인간정보가 있다. 이는 동조세력과 매수, 협박으로 상대방 의중을 사람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한다.
가장 위험하기도 하고 구축하기 어려운 방법이지만 정확성과 신뢰성은 높다. 이러한 인간정보를 영어로 휴먼 인텔리전스(Human Intelligence)라고 하며 휴민트(HUMINT)라고 칭한다.
둘째, 영상첩보 수집이다. 인공위성과 유·무인 항공기에 카메라와 레이더를 달거나 지상의 열이나 미세한 차이를 촬영한다. 영상정보는 이미지 인텔리전스(Image Intelligence)라고 하며 임인트(IMINT)라고 부른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
셋째, 상대방의 통신 내용인 음성 통화와 전자우편을 도청·감청하거나 각종 통신장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특성을 모아 이를 해석해 첩보를 수집하는 시그널 인테리전스(Signal Intelligence)인 시긴트(SIGINT)가 있다.
또 첩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공개첩보와 경제첩보, 사이버첩보, 계측·기호 첩보 등 다양하게 있다.
이번에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이 일반에 공개한 문서는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다. 얼마만큼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른다.
고도의 공작 결과이므로 90%이상은 사실이고 교묘한 과장과 왜곡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우크라이나의 전쟁 역량을 약화하거나 혼돈을 초래하고자 한 것을 봐서는 러시아의 음모이거나 공작일 확률이 제일 크다. 친러 단체의 대리 활동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문제와 미국의 요청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대통령 보좌관들의 내용이 담겨 있다. 내용으로 보면 정보 가치가 크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일반에 공개돼 사실 여부를 떠나 한국 정부 입장이 난처하고 미국은 우습게 됐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미군부대 옆에 있어서 미군부대에서 도·감청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굳이 돈 많이 들여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왜 그렇게 하겠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미국이 우방국을 감청하더라도 용산 미군부대에서는 안 한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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