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 도중 NBC 방송 투데이 프로그램 진행자의 관련 질문에 "나는 대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아직 그것을 발표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결심은 일찌감치 굳혔지만, 다양한 변수들을 감암해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기를 계속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블룸버그] |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의 의도는 다시 (대선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내년 초에는 이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며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해 12울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참모인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국의 많은 민주당원들로부터 그(바이든 대통령)가 출마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 결정일 내릴 것이며 시기는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군불을 뗐다.
이에따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1월 대선 출마 선언 관측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실제 발표가 나와지 않자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도대체 몇 번이나 더 말해야 믿겠느냐"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며 2024년 재선 도전을 거듭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선 경쟁 후보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라면서 굳이 서두를 입장이 아니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더구나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기밀 서류 유출 문제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부패 스캔들 재점화 가능성도 바이든 대통령측의 신중한 검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검찰에 의해 기소 당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로 관련 이슈가 전환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은 늦춰지고 있지만 그의 참모들은 이미 대선 준비를 위한 조직을 확충하고 선거 자금 모금을 위한 슈퍼 팩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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