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가 올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역대급 분기 차량 인도와 생산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자동차 판매 이익 마진 감소 우려와 고가 모델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1분기에 44만808대를 생산했고, 42만287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2% 급락했다.
1월 인도대수는 전년동기보다는 36%, 지난 분기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록으로는 생산 및 인도대수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의 가격 인하 전략을 발표하면서 판매 대수를 늘렸다.
테슬라 차량 전기 충전소 [사진=블룸버그] |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해 우려섞인 분석을 내놨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수치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2023년 200만 대 납품 목표 달성을 위해 위해 올해 더 많은 가격 인하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소피 런드 에이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현재 분명히 원하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횟수에는 한계가 있다"며 "올해 인도 목표 달성이 약간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타사 대비 가치 평가에 있어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도 "테슬라가 물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또는 내년에 가격을 더 낮춰 마진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경쟁사인 상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대부분 출하량 개선으로 1분기 미국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전기차 판매가 17.6% 증가했으며 아시아 경쟁사인 마쓰다, 혼다, 현대도 성장세를 보였다.
발표된 테슬라 판매 차량 구성을 보면 고가 모델의 판매가 감소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가장 비싼 모델인 모델S 세단과 모델X SUV 차량을 1만695대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두 제품을 합산 했을 때 1월과 3월초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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