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하원하는 어린이집 100개 생긴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시가 관내 어린이집 100개소에 저녁 식사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보호자 사정으로 아이의 하원이 늦어지더라도 제때 식사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보호자의 저녁 준비 부담을 덜어 아이와 함께하는 저녁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가 추진하는 '어린이집 석식지원 사업'은 야간연장 보육을 이용하는 아동뿐 아니라 연장 보육 아동들도 저녁 6시 정도에 저녁 식사를 하고 하원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집 100개소를 선정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총 12억원 상당의 인건비를 지원해 저녁 보육도우미를 추가 채용‧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 석식지원 어린이집 명단은 서울시보육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로구 혜화어린이집에서 베트남 요리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사진=서울시] |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의 하나로 맞벌이 가정 등에서 보호자의 사정으로 아이의 어린이집 하원이 늦어지는 경우를 고려해 추진됐다. 보호자의 퇴근 후 저녁 준비 부담을 줄여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아이가 제때 영양 잡힌 식사를 해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현재 대다수 어린이집도 아동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지만 19시30분 이후에 하원하는 야간연장 보육 아동이 중심이다. 식사 시간도 저녁 7시 이후가 많아 식사 시간이 늦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인력 부족으로 점심 식사 조리원이 미리 저녁을 조리해두면 야간연장 보육교사가 데워서 배식하는 경우도 있어 시는 양질의 저녁 식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엄마·아빠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아이와 함께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며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이용 수요와 만족도 등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해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