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에너지사, UAE산 LNG 6.5만톤 구매계약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동산 LNG(액화천연가스)가 위안화로 거래되는 첫 번째 사례가 등장했다. 중동산 원유와 LNG가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결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추가적인 위안화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가 프랑스 토탈에너지로부터 6만5000톤의 LNG를 위안화로 수입하는 거래가 지난 28일 체결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30일 전했다.
해당 계약의 LNG는 중동 UAE에서 생산되며, 거래는 상하이석유가스거래소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LNG 평균 국제가격은 톤당 1053달러로, 이 가격을 적용할 시 거래액은 6800만달러(한화 약 900억원)규모다.
중국은 그동안 중동산 에너지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해 왔으며, 이를 위해 2015년에 상하이석유가스거래소(SHPGX)를 설립했다. 거래소에서는 그 동안 달러화로 결제가 진행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해 1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무역에서 위안화를 사용하자"고 중동 국가들에 제안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지 3개월만에 실제 LNG 위안화 거래가 성사된 것.
UAE의 LNG가 위안화로 결제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가 위안화로 거래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 수출입은행은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은행과 최초로 위안화 대출을 성사시켰다. 이 역시 아랍권 금융기관에 처음으로 위안화 대출이 실행된 사례다.
SHPGX의 궈쉬(郭旭) 회장은 "앞으로 위안화 국제거래 업무 확대를 위한 금융 인프라를 확충하고, 현대화된 에너지거래 플랫폼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5년 이후 중동의 에너지는 달러화로만 거래되어 왔다. 이를 '페트로 달러 체제'라고 칭한다. 이에 대응해 최근에는 위안화로 에너지가 거래된다는 의미의 '페트로 위안'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10일 시진핑 주석이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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