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정상 작동·추력 안정성 유지 확인
내년 '한빛-나노' 발사체 상업발사 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2023년 3월 20일. 대한민국 우주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날이다. 스타트업이 우주 발사 시장에 진입한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발사체 '한빛(HANBIT)' 시리즈에 적용될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지난 19일 오후 2시 52분(브라질 시간, 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지난 20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TLV'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2023.03.21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노스페이스가 독자개발한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장착한 시험발사체 '한빛-TLV'는 자체 발사대에서 점화 후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비행 후 브라질 해상의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당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시간인 118초 대비 12초 가량 차이가 있었으나 비행 중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비행상황에서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비행 중 계측된 연소실 압력, 전기펌프 출력, 제어계통 구동, 비행 궤적 및 자세 등에 대한 비행성능 분석 데이터도 정상적으로 나타났다.
또 '한빛-TLV'가 싣고 올라간 탑재체인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CTA)의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도 비행 환경 운용 성능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확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 뿐만 아니라 탑재체에 대한 발사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수행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을 고객 요구 궤도로 쏘아 올리는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로켓 엔진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내 민간 최초 우주 발사체 기업이 됐다.
지난 3월 20일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에서 이륙하고 있는 이노스페이스의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모습 [자료=이노스페이스] 2023.03.21 biggerthanseoul@newspim.com |
전세계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기반 우주 발사체 기업 중에서도 엔진 개발 선두기업에 올랐다. 하이브리드 소형위성발사체 기업은 바야 스페이스(Vaya Space, 미국), 길모어 스페이스 테크놀로지(Gilmour Space Technology, 호주), 나모 스페이스(Nammo Space, 노르웨이), 하이임펄스(Hylmpulse, 독일) 등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시험발사 성공은 독자적으로 로켓 개발이 가능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세계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노스페이스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발사체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뿐더러 기업성장을 위한 사업화 준비와 수주활동을 추진해 안정적으로 우주시장에 진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로켓 엔진 비행성능 검증을 마친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발사체 '한빛' 시리즈의 단계적 개발에 나선다. 올해 50kg급 탑재체 운송능력의 2단형 소형위성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개발하고 내년부터 '한빛-나노'로 상업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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