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한때 80% 폭락, 거래중단 30여회
비보험 예금 비율 높은 지방은행, 예금 인출 쇄도 위험
비보험 예금 상위 5곳, 퍼스트리퍼블릭·코메리카뱅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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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주 파산한 미국 SVB(실리콘밸리뱅크)의 예금에 대해 전액 보호가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자금력이 대형 은행에 비해 약한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폭락세가 매섭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뱅크(종목코드: FRC)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한때 80%가량 떨어졌다. 낙폭이 가팔라지자 이날 가격변동제한폭이 발동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30회 넘게 반복됐다. 전날 추가 여신 한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는데도 말이다. 마감가 낙폭은 62%다.
폭락은 FRC뿐이 아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L)는 47% 떨어졌다.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손실과 예금 인출 우려 탓이다. 지방은행은 앞서 SVB와 함께 문을 닫은 시그니처뱅크처럼 비보험 예금 비율이 높아 소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의 위험성이 있다.
미국에서 은행 예금은 법률상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험으로 25만달러까지 보장된다. 덕분에 개인 대다수의 예금은 보호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25만달러가 넘는 고액의 자금을 예치한 기업이나 부유층은 그렇지 않다. SVB는 총예금의 90%에 상당하는 1500억달러 초과가 보호 대상 외였다.
지방은행 입장에서 신용 불안으로 예금 인출이 개인으로까지 번지면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한다. 개인은 소액 예금이 주를 이루지만 기업이나 부유층과 달리 그 수가 많고 은행 변경이 잦지 않기 때문이다. 금액은 작아도 사업의 기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그니처와 SVB 보호 조처를 둘러싸고 반대 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예금도 전부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확산 중이다. 그렇다면 지역은행 중 비보험 예금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상위 5곳(로이터통신 기준)의 관련 잔액과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손실 현황은 다음과 같다.
①퍼스트리퍼블릭뱅크(종목코드: FRC)
*비보험예금: 1195억달러
*총예금 대비 비보험예금 비율: 68%
*보유 유가증권 중 매각가능증권(AFS) 평가손실: 4억7100만달러(작년 12월31일 기준)
*최근 5거래일 주가 낙폭: 74%
*최신 소식: 연준과 JP모간에서 추가 신용한도 확보 발표, 미국 정부 산하 연방주택대출은행(FHLB)의 미사용 신용 한도까지 합쳐 '700억달러 넘는 유동성 확보 가능' 발표
②코메리카뱅크(CMA)
*비보험예금: 455억달러
*총예금 대비 비보험예금 비율: 62%
*보유 유가증권 중 매각가능증권(AFS) 평가손실: 30억3000만달러
*최근 5거래일 주가 낙폭: 38%
③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L)
*비보험예금: 311억달러
*총예금 대비 비보험예금 비율: 58%
*보유 유가증권 중 매각가능증권(AFS) 평가손실: 6억7490만달러
*최근 5거래일 주가 낙폭: 65%
*최신 소식: SVB 쇼크 발생 뒤 연간 예금 증가율 전망치 13~17%로 재확인
④자이언스뱅코프(ZION)
*비보험예금: 376억달러
*총예금 대비 비보험예금 비율: 53%
*보유 유가증권 중 매각가능증권(AFS) 평가손실: 16억3000만달러
*최근 5거래일 주가 낙폭: 39%
⑤시노버스파이낸셜(SNV)
*비보험예금: 251억달러
*총예금 대비 비보험예금 비율: 51%
*보유 유가증권 중 매각가능증권(AFS) 평가손실: 16억달러
*최근 5거래일 주가 낙폭: 23%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