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최근 경륜 판도는 훈련원 시절 수석 졸업생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경주사업총괄본부는 떡잎 때부터 실력을 갈고 닦은 이들의 기량이 더욱 무르익어 새로운 경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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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경주사업총괄본부] 2023.03.13 1141world@newspim.com |
현재 경륜 최고 등급인 슈퍼특선(SS)반 5명 중에는 수석 졸업생이 무려 3명이나 포진돼 있다. 20기 수석 졸업생이자 그랑프리 5승에 빛나는 정종진(김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다 연승행진인 89연승을 기록한 25기 수석 졸업생 임채빈(수성), 여기에 노장 축에 속하지만 전혀 노쇠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강인한 체력을 보여주는 17기 수석 졸업생 인치환(김포)이다.
정종진과 임채빈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자타공인 현 경륜 최강자들이다. 어떤 경주에 나서던지 다양한 전술은 물론이고 수많은 변수가 있는 경주도 자신의 능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량은 마치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환상까지 보여준다.
현재 정종진은 지난해부터 연승을 이어와 현재까지 18연승과 올 시즌 100%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질세라 임채빈도 비록 작년 그랑프리에서 정종진에게 일격 당하며 연승행진은 깨어졌지만 올해 다시금 11연승을 쌓아 올리면서 역시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두선수가 나서는 경주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쓰여 지겠고 만날 때마다 용호상박을 벌일 것은 분명하다.
그 외 수석 졸업생 중 코로나 공백기 은퇴 한 강 호(23기)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16기 이후 수석 졸업생들은 모두 특선급에서 활약하고 있다. 비록 인치환을 빼곤 슈퍼특선반에 오르진 못하고 있지만 점차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18기 수석 졸업생인 박용범(김해B)은 늘 호랑이 발톱을 꺼낼 수 있는 승부사 기질을 보유하고 있고 19기 수석 졸업생 류재열(수성), 22기 수석 졸업생 최래선(전주), 24기 수석 졸업생 공태민(김포) 등은 선행, 젖히기, 추입 등 안되는 전법이 없어 어느 편성에서도 강자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조금 부진하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들이 출전하는 경주는 언제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직 신인티를 벗지 못한 27기 수석 졸업생 손경수(수성)에게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록 데뷔 후 곧바로 특별승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선배들을 압도할만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보는 시야는 넓어질 것도 분명하다.
여기에 같은 훈련지를 두고 있는 임채빈의 조언도 손경수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향후 특선급에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재목으로 평가된다.
명품경륜 승부사 김순규 수석기자는 "현재 경륜 판도는 수석 졸업생들이 거의 장악하듯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훈련지의 명성을 우선하겠지만 수석 졸업생이란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수석 졸업생들의 활약상은 앞으로 몇 년은 더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노력을 지켜보는 것도 경륜을 즐기는데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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