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민주주의 정면으로 어기는 행위"
"정치적 중립의무 심각하게 훼손"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은 3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SNS 대화방에서 김기현 후보 지지 운동을 지원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실 확인에 나서고 문책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기사가 나왔다. 책임을 져야 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무겁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영우 안철수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회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선대위원장은 긴급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속한 단톡방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비방 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발언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실 확인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2023.03.03 leehs@newspim.com |
앞서 경향신문은 이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이 지속적으로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심각하게 거스르는 일"이라며 "이것은 정당민주주의와 법치와 헌법을 정면으로 어기는 범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가장 시급한 일은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초대한 인물들, 김 후보 홍보물을 올리고 안 후보를 비방한 인물들과 행정관들의 관계를 밝히는 일"이라며 "이 특정인들은 사람인가, 아니면 대포폰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가상 인물들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를 대통령실에서 비하하고 조롱하고 국정운영의 적으로 간주하는 언행까지는 참을 수 있었는데 행정관들이 조직적으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운동에 가담했다면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정당민주주의와 법치와 헌법을 정면으로 어기는 범법행위다. 왜 대통령실 공직자들이 대통령의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어겼는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익명의 사람들이 더 이상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정치인들 때문에 국민의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이 사실"이라며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사람들 때문에 대통령실의 신뢰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마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선관위에 대한 조치는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특정 당협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언급하며 "(선관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아주 무성의한 답변이 왔다"며 "일단 김 후보 측에 경고하든 사실 확인을 하든 그것부터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선관위는 전혀 공정한 잣대를 가지고 일하지 않는다. 있어선 안 되는 불공정한 전당대회를 치루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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