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원, 근원 인플레 반등 가능성 우려"
투자자들, ECB 최종금리 4% 4%도 넘어설 가능성 반영
월가 IB들 "5월에도 0.5%p 인상 전망"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위원들 현재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해석과 차기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어떤 시그널을 보낼지를 두고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ECB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을 우려해 시장에 차기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뚜렷한 시그널을 보내는 것에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사록은 "일부에서 3월 회의와 관련해 시장에 의사를 전달하는 것(가이던스 제공)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록은 핵심 인플레의 단기 모멘텀이 어느 정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데 (위원들은) 주목했고, 결국 과반수의 찬성으로 3월 빅스텝 가이던스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달 1~2일 열린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3월 회의에서도 빅스텝 가능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할 가능성을 신호했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로 1월 8.6% 오른 데서 큰 변화가 없었다. 오름폭이 8.2%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르며 예상치 및 전월 수치인 5.3%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시장 ECB 최종금리 4% 이상 예상...5월에도 0.5%p인상 전망↑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 수치에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2월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최종금리가 4%도 넘어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ECB가 3월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것이라는 뚜렷한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 수치에 3월 0.5%포인트가 넘는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유로존의 물가와 고용 수치에 월가 투자은행들도 ECB의 금리 인상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투자노트에서 JP모간은 2일 ECB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3.75%(6월)로 종전의 3.5%에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JP모간은 지난 1주일 사이 벌써 두 번째로 ECB의 금리 전망을 올려잡았다.
JP모간 그레그 푸제시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2월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이 한층 강화한 반면, 실업률은 6.7%로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이라면서 "강력한 고용시장이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3월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데 이어 5월에도 0.25%포인트로 인상폭을 축소하는 대신 0.5%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투자 노트에서 ECB가 5월 회의에서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가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지역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 2022.07.01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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