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에서 야간에 국가산림연구소 산하 시험림에 몰래 침입해 '현무암'을 채취한 일당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서귀포경찰서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하 한남연구소 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서 자연석을 훔친 7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다고 27일 밝혔다.
도난당한 현무암 자연석.[사진=서귀포경찰서] 2023.02.27 mmspress@newspim.com |
지난 2월 6일 서귀포시 남원읍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삼림연구소 산하 한남시험림에서 자연석이 도난됐다는 신고가 서귀포경찰에 접수됐다.
사라진 자연석은 높이 약 180cm, 폭 약 80cm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 5일 오후 6시 40분경 남성 2명이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 침입한 것을 확인했다.
서귀포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남연구시험림에 야간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 것을 미리 알고 5 – 6명이 수십 번 사전 답사했으며, 당일에는 굴착기 및 화물차량, 징블럭(체인으로 물건을 들어올리는 장비), 특수장비(와이어로 물건을 끄는 장비) 등을 동원했다.
이들은 범행당시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를 천으로 가려 출입하는 것이 찍히지 못하게 하고, 입구에 설치된 외부출입 통제 차단기의 자물쇠를 절단기로 해체했다. 그리고 출입구에서 차량으로 약 20여분간 들어가 자연석 주변 삼나무 50여 그루를 훼손해 임시 진입로를 만들고 현무암 자연석을 케내어 차량 적재함에 실어 이동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특수절도 혐의를 받고 구속 중이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혐의자는 6명이며, 나머지 한명은 도난 당한 현무암을 사들인 장물취득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용의자 중 2명은 형제지간으로, 4명은 선후배 지간으로 알려져 더 눈길을 끌고 있다.
도난 피해 당사자인 연구소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예전에도 시험림 내 연구용 난초 등을 도난 당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자연석이 도난당할 걸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런 모습이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험림에서 산림 자원을 훔치거나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산림을 훼손한 환경범죄사범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적극적으로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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