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중요성 강조…"휴대폰도 디자인이 승부"
"역사 공부·산업현장 관광 필요…국가 홍보에 도움"
"과기부, 컨트롤 타워로 기업 애로사항 청취하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 전략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관련 단체들까지 '팀코리아'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 마무리발언을 통해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야만 수출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2.23 taehun02@newspim.com |
윤 대통령은 "그동안 세계 경제는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체제였지만, 최근 첨단과학기술 발전과 지정학적 갈등이 커져 세계질서가 바뀌고 있다"며 "요즘은 국가가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도와주고, 후원하는 자유무역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강국들도 세제지원,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자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기업들만 그런 수출 경쟁에 혼자 나가라고 내보낼 순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K-콘텐츠 수출 전략과 관련해 디자인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휴대폰 등도 디자인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광사업과 관련해선 "풍광과 문화재만 보러다니는 게 아니라 인류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도 하는 관광,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산업현장을 보여주는 관광 등도 함께 해야 수출에 도움이 되고 국가 홍보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은석 CJ 제일제당 대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최재빈 넥스트온 대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박성웅 배우 등 다양한 민간 기업과 아티스트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소화기를 제조하는 권익환 샤픈고트 대표는 새로운 혁신제품을 만들면 국내에서 인증받기 힘들며, 수출대상국에서도 인증을 얻기 힘들다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부가 도와줄 만큼 도와줘야 한다면서 국내 인증 문제의 경우 법과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으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트롤 타워가 돼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접수하라고 지시했다.
또 영화 '신세계' 등에 출연한 배우 박성웅 씨는 자신의 명대사인 "회의에 참석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박성웅씨는 시대변화에 맞춰 배우들도 더 혁신하고 수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노력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성웅 씨가 초빙된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지만 현장이 돌아가는 얘기해줄 수 있는, 말하자면 연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섭외하는 과정에서 박성웅 씨가 섭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회의가 길어져서 점심 식사가 늦어졌는데, 참모 중 한 분이 윤 대통령께 영화 신세계를 보셨냐고 물어봤다"라며 "윤 대통령은 박성웅 씨가 영화에서 폭력배 연기를 잘 해서 누군가 싶었는데, 발표하시는 걸 보니까 말씀도 잘 하시더라라고 얘기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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