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천하람 2차 TV토론회 후 서로 '덕담'
양 측 '러브콜'로 연대설...일축 모양새
安측 "千 의견 존중하나 특정 후보 모이는 건 억지"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이 22일 전날 천하람 후보의 '이태원' 동행 제안에 "억지스럽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흘러 나오는 '안천(安千) 연대설'에 금이 간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하람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천하람(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2.10 pangbin@newspim.com |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안천연대' 가능성을 제고한 건 지난 20일 2차 TV토론회다. 안 후보는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 후보를 향해 "호남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의도를 높이 산다"며 치켜세웠다.
이에 천 후보가 토론회장을 떠나며 "덕담 감사하다"고 화답하자 안 후보는 활짝 웃으며 "이제 한 팀이 됐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모여있는 공개 석상에서 둘의 덕담과 친근한 제스처는 곧 연대의 신호라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안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실제 안 후보는 토론회장에서 전한 것처럼 천 후보의 '험지 출마, 성격'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김장연대, 기대기' 정치를 비판한 만큼 유사 행위는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천 후보는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에게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자신의 공개 일정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제가 10만 원어치 상품권을 구매했고, 안 후보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 원어치를 구매해야 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더라"며 "가능하면 안 후보와 금주 중으로 이태원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 후보는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와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오는 23일 미리 구매한 상품권으로 이태원을 찾아 상권 회복 활동을 펼친다.
여론조사상 순위가 더 낮은 천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의 언론 노출량을 높이면서도 안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을 활용하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의 경우 지성호 의원이 최고위원 컷오프를 당하면서 '러닝메이트'가 없는 상황이다. 천 후보가 안 후보와 정략적 우호적 관계를 맺어 안 후보 표심을 끌고와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이겠단 계획 아니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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